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버려진 도시 유휴지를 주민들에게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돌려줄지 고민이 컸습니다. 수 차례 논의를 거쳐 취약자와 청년벤처, 예술가 등의 취업 및 창업지원 플랫폼이 탄생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채로운 계층에 교육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헤드쿼터의 기능을 할 복합문화공간이 바로 최근 선보인 '언더스탠드에비뉴'다. 모든 구민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해 사회에 진출토록 돕는다. 서울숲 앞의 빈 땅에 116개의 아트 컨테이너를 쌓아 마련했다.
당초 혁신중소기업 전시관이 검토됐으나 더 적합한 모델을 찾으려 서울시의 공간·문화전문가, 혁신가들이 거듭 머리를 맞댔다. 인구·소비·고용 등 각종 절벽시대에 약자들에게 어떤 안정적인 해법을 제시할 지의 고민이 담겼다. 총 7개의 스탠드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청소년들이 미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등 능력 있는 인재육성으로 기업과 사회간 공유가치를 창출해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신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위한 공연장, 전시홀 등을 제공해 문화·패션사업 활력 제고도 꾀한다. 경력단절·다문화여성과 싱글맘 등에 취업강좌를 실시하고 카페, 레스토랑 등에 직접 고용으로 연계시킨다.
정원오 구청장은 "모든 수익금은 약자의 자립 프로그램에 재투자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로 구축해 나가겠다"며 "기업-비영리기관-자치구 간 협업모델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자금과 비영리기관에 우수 프로그램 그리고 성동구의 안정된 지원이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성수동 내 뚝도시장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당일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활어를 한강을 따라 뚝섬나루까지 어선으로 옮겨와 판매한다.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의 시범운영을 성공리에 마쳐 올 9월부터 월 4회 상설적으로 선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뚝도나루 선착장에서 시장까지 250m 거리를 음식점과 이색점포, 노점, 놀거리 따위로 채울 계획이다.
아울러 활어시장 지원시설, 수산물 스토리길 조성 및 메뉴 개발 등을 추진해 지역상권 살리기에 힘을 불어 넣는다. 뚝도시장은 성수역에서 850m, 서울숲과 성수동의 핫플레이스인 아트리에거리와 1.5㎞ 떨어졌다. 특히 수제화거리로부터 800m 인근에 있어 성동구는 이용객의 접근성과 쾌적한 경관 확보 차원에서 예산 5억원을 들여 수제화거리~활어시장 관광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뚝도는 서해5도에서 갓 잡은 활어를 바로 맛보며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유일한 곳이다. 시장 상인뿐만 아니라 빈 점포를 활용한 관내 청년창업 핵점포와 협동조합 운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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