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보수당 대표 선거가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의 여여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영국에서 때 아닌 엄마 논란이 일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은 레드섬 후보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레드섬이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이 아이가 없는 메이 후보보다 더 나은 총리가 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 것.
그는 인터뷰에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영국의 미래에 훨씬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레드섬은 “메이 후보에겐 조카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아이가 있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아이를 낳을 것이다. 즉 EU 탈퇴 이후 영국의 미래에 훨씬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1면에 “총리로서 엄마인 내가 메이보다 적격-레드섬”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고 레드섬의 인터뷰 녹음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후 레드섬은 “내가 의도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라며 “너무나 경악스럽고 역겹다”고 신문을 비난했다.
레드섬은 집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자신의 말은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던 것이며 엄마를 선거와 결부시키지 않고 싶다고 거듭 전했다고 주장했다.
레드섬은 이어 “전날 긴 인터뷰 동안 계속해서 아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분명히 이것은 선거와 연관시키지 않고 싶다고 전했다. 다시 분명히 밝히지만 모든 사람은 영국의 미래에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타임스오브런던의 기자는 자신의 기사를 옹호하며 레드섬 차관의 반응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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