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보험료 덜 받는다…月 보험료 30%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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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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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우량 고객 확보 손해율 낮아져 이득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 결혼을 앞둔 직장인 안모씨(29)는 건강보험에 가입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부모가 되면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데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험에 들어야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권유 때문이다. 그러나 술·담배도 안하고, 특별한 지병도 없는데 막상 매달 2만원씩 보험료가 나간다고 생각하니 부담이었다. 안씨는 자신에게 유리한 보험이 없는지 이리저리 뒤져보기 시작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을 위한 종합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체 건강하고, 생활습관이 건전할수록 보험료가 적게 드는 상품이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의 차등요율제를 건강보험에도 적용한 셈이다.

업계는 개인별 건강보험료도 맞춤 시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품은 소비자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이득이다. 보험사들은 건강한 ‘우량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록 손해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동부화재는 최근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참좋은가족건강보험'을 내놨다. 가입자를 비흡연자·흡연자·유병자 등 7가지로 분류해 회사가 정한 건강 조건을 통과하면 보험료를 최대 30%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인수 기준을 통과하면 비흡연가입자플랜을 통해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한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도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싸다. 건강상태에 따라 표준체(흡연자)·비흡연체·건강체·수퍼건강체로 세분화해 최대 28~41%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수퍼건강체란 평생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수치·BMI(체질량지수)·콜레스테롤·공복혈당수치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 가입자다.

가령 흡연자인 40세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원(10년만기·10년 납입·순수보장형)에 가입하면 월보험료는 1만4200원이지만 수퍼건강체 가입자는 37% 할인된 8900원만 내면 된다. 수퍼건강체가 아니더라도 비흡연자 및 건강체 가입자라면 표준체 대비 최대 28~33% 할인된다. 기존 표준체 가입자도 1년 이상 금연 후 혈압과 BMI가 좋아지면 비흡연자·건강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이달부터 암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를 분석해주고 있다. BMI·혈당·콜레스테롤 지수 등 혈관 및 피부건강과 관련된 유전체를 검사해 가입자 유전 형질에 따른 건강 위험도를 체크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은 교정이 가능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20~60% 고정돼 교정이 불가능하다"며 "고객들의 유전체검사를 통해 내재된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자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알면서도 통계적 기술, 위험률 산출 등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건강한 고객과 건강하지 않은 고객을 퉁쳐서 상품설계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며 "건강보험은 10~30년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단 몇 천원이라도 본인이 할인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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