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재미와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육아 예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쏟아지는 육아 예능 속 존재 가치를 빛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38회 ‘강하고 담대하게’에서는 저마다 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그 과정에서 아동 유괴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소개 돼 시선을 끌었다.
이날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이고 대담했다. 아빠와 캠핑에 나선 서언-서준은 노란 쪽지를 찾는 보물찾기를 하면서 아빠가 놀랄 정도의 용감한 행동을 보였다. 구석구석 숨겨져 있던 보물들을 다 찾아내는가 하면, 풍선 안에 들어있던 보물도 다양한 꾀를 내어 결국 획득했다. 늦은 밤 깜깜한 숲 속도 겁 없이 들어갔다.
받는 것에만 익숙할 것 같던 아이들은 베풀 줄 알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대담한 리더십도 생겼다. 보물을 획득한 서준은 투명 매니큐어를 골라 캠핑에 참여한 아이들한테 “한 사람씩 한 줄로 서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매니큐어를 발라줬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도 아이들은 잘 따랐다. 이범수는 소다 남매한테 실종 방지 교육을 하고 모의실험을 했다. 다을은 아빠와 친하다는 삼촌의 손을 잡고 나서긴 했지만, 대부분의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고 아빠를 기다렸다. 소을은 특히 더 대견했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짐을 들어달라는 낯선 이의 말에 큰 소리를 내어 울며 아는 사람한테 급히 뛰어가 도움을 청했다. 낯선 사람을 만나서 소을을 보이는 방식은 올바른 행동이고, 대견한 듯 아빠 이범수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을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이들은 또 그렇게 하나하나 겪고 배우면서 아빠들처럼 어른이 돼 간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대박은 아빠와 누나들이 장을 보러 나가고 삼촌 이동욱과 혼자 있어도 울지도 않고 잘 놀았다. 오랜만에 만난 공동육아 가족들은 훌쩍 자랐다. 오지호 딸 서흔은 앞니가 나기 시작했고, 스스로 젖병을 들고 먹었다. 양동근의 딸 조이는 아빠와 함께 힙합 무대에 올라 최연소 래퍼로 데뷔했다. 시끄러운 공간에서 사람들이 많은 데도 울지도 않고 아빠 품에 안겨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는 모습에 아빠와 도끼 등 함께 출연한 힙합 삼촌들은 대견해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물 같은 아이들이 좋은 세상을 잘 자랄 수 있게 안전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실종 아동의 실태를 보여주며 새삼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아이가 실종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이고, 매일 65명의 아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
매년 실종 아동 신고 건수는 2만여 건에 달하고,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한 실종 아동이 750명이 넘는다는 사실 등을 얘기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제보가 필요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슈퍼맨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그렇게 웃었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이들의 해맑은 일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런 해맑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능의 경계를 허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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