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에 돈이 몰려오고 있다. 주식시장을 떠났던 헤지펀드가 다시 회귀하고, 여기에 올 하반기 증시에 유입될 2조 위안 규모의 양로기금(연금)과 선강퉁 투자까지 더해져 중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이 움직이고 있다.
선전룽즈(融智)투자컨설팅에 따르면 7월 중국의 헤지펀드 중 76%가 주식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의 50%보다 비중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헤지펀드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식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보도했다. 그만큼 헤지펀드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 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후 40% 이상 떨어진 상태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스타급 헤지펀드 매니저 황웨이민은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3분기에는 현재보다 14% 오른 343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증시에서 620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투자고수다.
올 하반기부터는 양로기금도 주식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장기적이고 안정된 가치투자 특성이 있는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가 넘는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현재 투자가 가능한 연금이 2조 위안 정도지만, 주식 투자한도가 30%인 점에 비춰볼 때 증시 투입가능 규모는 약 6000억 위안(약 103조원) 정도다. 이중 약 1000억 위안 정도가 올해 증시에 투입될 것으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앞서 예상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인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 자금도 밀려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순 유입된 자금은 월 평균 100억 위안에 달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 거래량은 이미 지난 달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상태다. 시장정보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11조4000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26.4% 늘었다. 화태증권, 중신증권, 은하증권, 해통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매매거래액이 1조 위안을 돌파했으며, 특히 화태증권은 최고 1조8500억 위안의 매매 거래액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거래액 증가에 증권사들은 지난 달 두둑한 거래수수료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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