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이면서 양당의 정쟁도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조동원 전 홍보기획본부장 등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고발되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며 진화에 주력했다. 국민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총선 홍보비 의혹을 부실·편파 조사했다며 공세를 취했고 더민주는 같은 야당의 의혹 사건에 침묵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관련해 결코 나의 잣대와 남의 잣대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된단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모든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도록 하고 당 조사단에서 조사에 착수한 만큼 결과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와 제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왜 선관위는 새누리당 홍보 비리에 대해서 다른 잣대로 접근해왔는지, 왜 저녁 6시 30분에 보도자료를 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새누리당 홍보 비리를 엄정히 수사해 이 문제가 대충 얼버무리고 갈 문제가 아니란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대 총선 당시 홍보 사례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당 김수민·박선숙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의 선거 동영상 무상 제공 의혹을 '동영상 리베이트'로 규정하며 "선관위의 부실·편파조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떻게 자기들이 하면 리베이트가 아니고 남의 당이 하면 리베이트인지 파렴치함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선관위가 )국민의당 보도자료는 아침 9시 30분에 배포하면서 새누리당의 보도자료는 저녁 6시 30분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자체가 신종 보도 지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정보에 의하면 새누리당의 광고 제작비는 3억 8500만원으로 다른 당에 비해 월등히 높고 언론에서 확인한 38개의 동영상 필름도 과연 8000만원으로 제작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자료에) 하나도 쓰지 않고, 특히 필름 동영상 개수도 밝히지 않은 채 무슨 근거로 8000만원이라고 했는지 축소·은폐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와 그제 전화 통화를 해서 양당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또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서 안전행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안행위 전체회의를 열어 선관위 관계자를 상대로 새누리당 리베이트 의혹의 부실·편파 조사 의혹을 따져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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