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교체' 호날두, 12년전 한 풀었다…들로네컵에 감격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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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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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11일 앙리 들로네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당시 19세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결승전에서 그리스에 패하자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12년 후 호날두는 마침내 포르투갈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꿈을 이뤘다.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호날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유로 2016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우승 상금 2천700만 유로(약 350억원)를 거머쥐었다.

유로 2016에서 가장 빛난 별은 호날두다. 비록 득점왕은 이번 대회에서 6골을 넣은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에게 돌아갔지만, 호날두는 이보다 더 큰 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유로 대회 본선에서 총 9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설과 또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클럽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호날두는 이번 대회 전까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대회(월드컵·유로)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유로 결승은 쉽지 않았다. 디미트리 파예의 거친 수비에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호날두는 전반 25분 교체 아웃됐다.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호날두는 진한 눈물을 흘렸다.

연장 후반 4분 터진 에데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이 승리하자 호날두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장 바깥에서도 팀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포르투갈 동료들은 “호날두의 부상 이후 더 열심히 뛰었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컵'에 입맞춤했다. 12년 된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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