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1조 넘는 삼성전자 예상실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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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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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삼성전자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1년 만에 17% 넘게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총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나침반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실적장세 여부가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 실적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도 증권사 실력이 될 정도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실적을 가장 잘 맞춘 증권사는 어딜까. 국내 24개 주요 증권사는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평균 7조7715억원으로 제시해왔다. 이 가운데 동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8조1000억원을 제대로 맞췄다. HMC투자증권 및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도 마찬가지다.

반면 오차가 가장 컸던 곳은 키움증권(6조7000억원)이다. 차이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메리츠종금증권(6조8430억원) 및 SK증권(6조7960억원), 이베스트증권(7조1980억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저가폰 판매 비중이 늘어 실적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해당 증권사는 설명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투자자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당수 증권사는 객관적인 보고서를 내놓는 데에도 여전히 망설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 가운데 매수 의견을 담은 비율은 올해 들어서도 70%를 넘어선다. 이에 비해 중립은 19% 미만, 매도는 5% 남짓에 그쳤다. 아직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를 내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도 상장사 실적을 구체적으로 맞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투자 지침이 되는 보고서는 영향력이 크다. 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으려면, 객관성이 필수다. 여전히 우리 증권업계에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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