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 공식이 드라마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KBS2 ‘프로듀사’.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영 전부터 시청자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지난 3월 SBS ‘육룡이 나르샤’ 역시 사극 본좌라 불리는 김명민에 당시 대세였던 유아인을 필두로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 천호진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반기 기대작 역시 멀티캐스팅을 시도한 작품이 부지기수다. 내달 29일 첫 방송하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보보경심)는 한류스타 이준기에 국내에서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가수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강하늘과 홍종현, 남주혁 등 신흥 20대 배우들을 대거 투입했다. 중국 베스트셀러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할 만큼 노골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 작품이라 엑소 멤버 백현과 소녀시대 멤버 서현도 캐스팅했다.
업계를 주도하는 케이블 채널 tvN 역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금, 토요일에는 저녁 8시30분에만 드라마를 방송했던 tvN이 밤 11시대도 드라마 편성을 확정지었는데 그 첫 작품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의 출연진도 화려하다. 영화 ‘검은 사제들’로 충부로 슈퍼루키로 거듭난 박소담을 알바소녀 여주인공으로, 재벌 후계자 삼형제로 정일우, 안재현, 이정신(그룹 씨엔블루)을 확정, 12일부터 방송한다.
모두 중국자본이 투입되고 100% 사전제작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되는, 전략적으로 중국을 공략한 작품이다. 중국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한류스타로 불리는 배우는 물론이고 K팝스타인 가수를 출연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출연료만큼 제작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도 낮아진다.
달라진 국내 시청 패턴 역시 주효한 이유다. 방송 관계자는 “한 인물을 심도있게 그려나가는 것보다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선호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고 이들은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에 열광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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