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전남 여수 지역 상당수 음식점들이 위생불량과 불친절 등으로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3년간 접수된 음식점 불만 민원 965건을 분석,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중 전남은 11.5%로 불만 순위 3위였다.
경기가 13.5%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12.2%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남이 가장 높은 셈이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여수가 2.9%로 강릉(9.7%)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주(2.8%), 인천 중구(2.7%) 순이다.
민원 유형은 음식점의 위생불량이 340건(35.2%)으로 가장 많았고, 불친절 및 식사제공 거부 (21.3%), 음식의 맛과 품질 불만(14.4%),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거부(9.9%), 주차불편(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음식점은 TV 방송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된 지역 맛집으로, 전체 민원의 42.9%를 차지했으며, 관광지 인근 식당(32.1%), 모범음식점(11.0%) 등의 순이었다.
음식점별 불만요인으로는 '위생이 불량'하다는 민원이 공통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 맛집은 '불친절이나 식사거부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 관광지 인근 식당은 '음식의 맛 또는 품질에 대한 불만', 모범음식점은 '불친절'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역 맛집에서 깨진 그릇에 음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머리카락, 밥알 등의 이물질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반찬을 더 달라고 했더니 옆 테이블의 남은 반찬을 버젓이 건네 준 경우도 있었다는 민원들이 제기됐다.
실제 여수시는 최근 돌게장 음식점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음식물을 재사용하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등 위법 업소를 적발해 수위에 따라 형사고발,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 방송에서는 외국산 돌게의 국산 둔갑 의혹도 제기했다. 일부 게장에서는 세균검사 결과 대장균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여수의 한 시민은 "해양관광도시로서 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종 관계자들의 노력이 우선 돼야겠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관광지 주변 음식점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위생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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