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를 마음먹으면 보통 공인중개사를 찾기 마련이다. 연간 국내 부동산 거래량은 토지 기준으로 300만 필지, 주택만도 100만건을 넘는다. 법원에서 진행하는 경매는 연간 15만건 정도다. 법원 경매까지 투자에 넣고 있는 투자자는 민간 거래에만 의존하는 일반인들보다는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공매까지 섭렵한 투자자는 앞선 투자자들보다도 더 높이, 더 멀리 보는 투자자다.
과거 공매는 물건 수도 경매에 비해 적고 방식이 생소해 접근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온비드를 통해 11만건의 물건이 공매에 나왔다. 물량으로만 봐도 경매의 70% 수준에 육박한다.
이는 공매의 범위가 넓어지고 대상 물건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캠코 공매'로 알려진 압류재산 공매 외에도 국가, 지방자치단체 소유 재산 중 행정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민간에 임대·매각하는 '국·공유재산 공매'와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에서 내놓는 다양한 자산들로 구성된 '기타 공공자산 공매'이 한 축을 이루며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국·공유재산이나 기타 공공자산 공매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유관계가 단순하다는 점이다. 즉 공매는 어렵다거나 위험하다는 선입견과는 정반대로 별도의 권리분석이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물건이 대부분이라 초보자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캠코 온비드 공매는 경매보다 빠르다. 한 번 시작하면 낙찰까지 통상 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경매에 비해 2∼3개월만에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매나 공매는 낙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물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에 신속성이 중요하다. 특히 공공자산 공매는 권리관계가 깨끗해 더욱 빠르다. 일반적으로 공고 후 1~2주내에 입찰이 시작되어 낙찰자 선정까지 1달 이내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매 투자의 벽을 넘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시중에는 경매처럼 교재가 많지 않고 강좌도 드물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서 실시하는 '공매투자 아카데미'에 참석해 볼만 하다. 온비드 이용방법 및 추천 물건 소개, 권리분석 등 공매 초보자를 위한 강의가 무료 제공된다.
2002년 온비드가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온비드 공매 입찰에 125만명이 참가했다. 높이 나는 새가 생각보다 많다는 의미다. 시험을 볼 때 80점을 넘으려면 중요한 내용만 뽑아서 공부해도 되지만 100점을 맞으려면 시험 범위 구석구석 모르는 내용이 없어야 한다.
부동산 투자도 그러하다. 공부가 아닌 매번 실전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공매까지 두루 섭렵한 재테크 만점 투자자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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