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봉제와 패션이 구의 핵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지역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가 융합된 쇼핑, 봉제거리도 조성해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서울 중랑구 나진구 구청장은 1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를 늘리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 '면목봉제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가 있다. 이곳은 2010년 후보지로 지정된 후 6년간 표류하다 얼마 전 전격적으로 지정이 이뤄졌다. 봉제패션산업으로 진흥지구에 이름을 올린 건 중랑구가 처음이다.
봉제분야는 관내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봉제업체 중 11%(2470개소) 가량이 몰려 25개 자치구 중 집적도가 가장 높다. 향후 면목동 일대에서 봉제·패션 업체를 운영하면 용적률, 건폐율 등에 있어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고 자금 융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구는 현지에 봉제종합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나진구 구청장은 "취임 직후 봉제업체를 직접 들여다보며 전수조사하고 영세사업자들이 바라는 지원책을 계획서에 반영시켰다.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을 담아 지구 지정의 필요성을 서울시에 수 차례 제안해 기분 좋은 결실이 맺어졌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면목봉제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와 더불어 상봉-망우역 주위를 문화와 유통, 엔터테인먼트 단지인 '중랑코엑스'로 그리고 신내동에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의 '중랑경제삼각벨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중랑코엑스의 주요한 상봉동 듀오트리스가 과거 5년간 흉물로 방치됐다 공사 재개 1년6개월이 흘러 주민들과 상가 입주를 시작했다. 멀티플렉스 극장과 식당가, 쇼핑몰이 문을 열어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곳이 될 전망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마련에도 힘쓰고 있는 중랑구는 망우본동 구청사에 '망우행복키움 공동일터'를 열었다. 생산된 옷의 실밥을 제거하고 상표 라벨을 붙이는 일이 진행된다. 작년 '행정자치부 주관 마을공방 육성사업'에 공모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옛 망우본동 청사 유휴공간을 새단장했다. 50~60대 여성 100여 명이 협동조합을 꾸려 소규모 업체의 일감 확보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는 '면목3·8동 희망나눔일터'가 서울시 마을공방으로 선정돼 1억2000여 만원의 지원이 확정됐다. 아울러 요즘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한 발달장애인들의 케어와 복지가 동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청 지하1층에 이들 바리스타가 친절히 맞이하는 '꿈앤카페 다솜'을 개소했다.
평소 일자리를 최고 복지라고 설명하는 나진구 구청장은 "최근 듀오트리스 입접회사들이 100여 명의 구민을 우선 채용하는 박람회를 자발적으로 열었다. 이처럼 지역에 실제 혜택이 돌아가는 행사는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로 발전해가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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