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들어 5월까지 걷힌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7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세수입은 1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5월(93조7000억원) 대비 19조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한해 안 걷기로 한 목표 가운데, 실제 걷은 세금의 비율인 세수진도율 역시 7.2%포인트 높아진 50.6%를 기록했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작년 12월 말 결산법인의 실적이 개선되고, 비과세·감면 항목을 정비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작년 12월말 결산법인의 세전순이익은 6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증가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소비실적이 개선되면서 부가가치세는 5조5000억원 증가한 28조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올 6월까지 이어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민간소비는 1년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고, 올 1분기에는 2.2% 늘어났다.
소득세는 자영업자 종합소득세 신고실적 개선,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및 명목임금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6000억원 늘어난 30조2000억원이 걷혔다.
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 등을 포함한 기타 세수는 13조8000억원이 걷혀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세수가 늘면서 통합재정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세외수입과 기금수입 등을 합친 총수입은 179조8000억원, 총지출은 175조4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4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대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하고, 정부의 순수한 재정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관리재정수지는 12조5000억원 적자였다.
5월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592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고채는 매달 발행되지만 상환은 3, 6, 9, 12월에만 이뤄져 상환이 없는 달에 국가채무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부는 "종합소득세 신고실적 개선 등에 따른 세수실적의 긍정적 흐름으로, 재정수지가 지난달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산업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경기하방 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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