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들'이 줄어든다...왕왕식품 시총 15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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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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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유아동 관련 산업도 타격

중국 인구구조 변화로 유아동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왕왕식품의 영업이익도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출처=왕왕식품]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저출산, 고령화 심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유아동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왕역재경(網易財經)은 중국 대표 유아동 식품업체이자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왕왕(旺旺 00151)이 실적 및 전망 악화로 2013년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무려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나 증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현재 왕왕의 주가는 5 홍콩달러 전후로 2년여전의 13.1 홍콩달러와 비교해 무려 60%가 급락했다.

왕왕이 주식 되사기 등을 통해 주가 하락 저지에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왕왕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15년부터 29억 홍콩달러를 주식 되사기에 쏟아부었지만 주가 하락은 저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왕왕의 실적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3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2년연속 영업이익과 순익의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4300만 위안(약 5908억원), 순익은 5억4200만 위안(약 930억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20% 이상 급감했다.

왕왕에 시련의 한파가 몰아닥친 것은 중국 당국이 엄격하게 실시했던 '한 가구 한 자녀' 산아제한 정책과 양육비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출산기피 등의 영향으로 유아동 인구가 줄고 이에 따라 시장이 쪼그라든 때문이다.

달콤한 우유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왕왕의 왕자이(旺仔)우유 등 유제품 매출이 급감한 것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왕자이우유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5%가 줄어들며 전체 실적 하락세를 이끌었다.

왕왕 뿐이 아니다 중국 대표 분유·유제품 업체인 야스리(雅士利)의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85% 급감했다. 중국 분유브랜드 베이인메이(貝因美)의 영업이익도 지난 2013년 이후 25%가 줄었다. 완구제조업체이자 상장사인 췬싱(群興)완구의 경우 지난해 중국 본토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지난 1981년만에도 중국 14세 이하 유아동 인구는 3억5000만명으로 인도를 7000만명 웃돌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인도의 14세 이하 유아동 인구는 3억7800만명으로 중국보다 1억5280만명을 웃돈다.  

2014년 말 기준 중국 아동인구의 전체 인구에서의 비중도 16.5%에 못 미치며 인도와 미국을 각각 12.7%포인트, 2.5%포인트씩 밑돌았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인구도 지난 2006년 이후 150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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