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신탁 업계 1위 한국자산신탁은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2001년 설립된 한국자산신탁은 신탁법에 따른 부동산 신탁업과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자산관리회사 업무를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834억원, 순이익 35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앞서 6월 실시한 공모청약 기관 수요예측에서 14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1만300원에 이르는 높은 공모가가 책정됐다.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던 한국토지신탁은 이미 전날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한국토지신탁은 현재 시가총액이 9494억원에 달한다. 2015년 영업수익 1308억원, 순이익 689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비해 아직까지는 자본금(100억원)과 매출(개발 300억원·임대 100억원), 질적심사를 비롯한 규제로 130여 개 리츠 가운데 상장된 기업은 3개(광희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에 불과하다.
정부는 상장 요건 가운데 매출 기준을 비 개발형 70억원, 뉴스테이 개발형 200억원으로 완화하고 매출 기준이 되는 사업연도는 6개월에서 1년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첫 호텔전문 자기관리 리츠인 모두투어리츠는 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랜드 계열 코크렙6호도 상장을 준비중이고, 하나자산운용도 리츠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주식을 업종별로 구분할 때 '부동산'이라는 섹터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한토신·한자신이 코스피에 입성하고, 리츠 공모시장이 활성화돼 개인 투자자도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고, 주요국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갈 곳 없는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도 커졌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브렉시트 투표 당일인 6월 24일 글로벌 주식 수익률이 -4.9%를 기록한 데 비해 글로벌 리츠 수익률은 -2.9%로 선방했다. 주식에 비해 부동산 쪽이 낮은 변동성을 보였다는 얘기다.
조윤호 연구원은 "부동산 임대사업은 아직까지 회사채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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