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사이버위협은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느끼는 문제죠. 서아프리카 지역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이버위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이사야 바레토 다 로사(Isaias Barreto da Rosa) 서아프리카경제연합(ECOWS) 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유출 및 해킹 등 사이버테러 대응은 전 세계 문제라는 데 공감하면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아프리카경제연합에도 산하에 정보통신(IT)을 담당하는 곳을 두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에 한국 정부가 주도한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CAMP)' 참여로 연합 이외의 다른 국가와 경험 공유를 기대했다.
서아프리카경제연합은 단일 경제 공동체를 목표로 1975년 설립됐으며 세네갈, 토고, 나이지리아, 가나, 기니 등 15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연합 의장은 회원국의 대통령이 1년씩 번갈아가며 맡고 있으며, 본부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위치해 있다.
이 연합을 대표해서 온 이사야 다 로사 위원은 지난 11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직접 방문해 사이버위협 대응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 기업과의 만남도 일부 가질 계획이다. 또 서울 지역을 둘러보며 시민들의 IT 수준 등도 파악해 본다는 생각이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IT 네트워크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 보급되고 있다. 그는 "ICT 개발 전략에서 모바일 중심의 프로젝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KISA와의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프로젝트는 침해사고대응팀(CERT) 운영에 관한 것이었다. 회원국 가운데 CERT를 운영 중인 곳은 역량 강화를, CERT가 없는 곳에서는 이를 설립하기 위한 발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CERT는 인터넷의 보안에 관한 문제와 보고를 실시하는 비상 대응팀으로 우리나의 경우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KrCERT)가 여기에 해당한다.
KISA는 이러한 고충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정보보호 전문가 초청연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만, 인도 및 페루, 르완다 등의 현지 담당자를 초정, 한국에서의 IT 교육 연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연수 과정을 통해 친한파를 구축하기도 하고 한국 보안업체의 수출 통로를 마련하기도 한다.
올해 2월 한국 IT업체인 더존비즈온은 오만에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포렌식랩(데이터 자료 보안)을 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으며 앞서 2012년 KT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국내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KISA는 최근 수출을 위한 4대 거점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중동 오만,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남미 코스타리카를 지정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보안업체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백기승 KISA 원장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수출역량이 부족한 국내 중소 정보보호업체의 단계별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정보보호 연구개발(R&D) 기술 공유센터 신설로 개발 기술의 민간 보급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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