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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혁신'의 기회, 날려버린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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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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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런 식이면 새누리당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해하면서 대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답답하다."

총선 직후 여당의 한 국회의원이 했던 얘기다. 그로부터 약 석 달이 지났고,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최근 만난 이 의원의 측근은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인데 내년 대선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닐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흘렀고 상황은 제자리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자성을 담을 총선 백서를 발간한다고 큰 소리쳤지만 총선이 지난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막바지 작업중"이라는 말만 반복중이다. 발간 계획을 처음 밝혔던 때는 5월 초였다.

혁신비대위는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도리어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놓고 갈등은 증폭됐다. 복당 문제가 마무리되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오늘로서 내부 문제가 정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에게 던지는 국민들의 경고였다. 이번엔 '과반'을 잃었지만 내년에는 정권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다. 원외 위원장들이 지난 11일 중앙당에 잇따라 '쓴소리'를 한 것은 낙선을 거치면서 위기를 몸소 체득했기 때문이다.

차기 당 대표로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거물급'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당내 주류 세력인 친박(친박근혜)은 서청원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누가 당권을 잡든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제대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시민 전 의원은 방송에 나와 "정당의 개혁을 당내 사람들이 아닌 외부에 맡기는 것이 우리나라 정당의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외부의 힘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결국 혁신은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패배를 돌아보는 것부터가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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