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국민 99%가 개·돼지라면 나향욱은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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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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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풀꽃도 꽃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혀

조정래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풀꽃도 꽃이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소설가 조정래(73)씨가 최근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국민 99%가 개·돼지라면 개·돼지가 낸 세금을 받아놓고 살아온 그는 누구냐"며 "그는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 같은 존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신작 '풀꽃도 꽃이다'(해냄출판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교육부장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스트셀러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조 작가는 이번엔 교육 문제를 다뤘다. 

그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게 교육인데, 바로 그 교육 때문에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죽어가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OECD국가 중 제일 긴데 학업성취도는 꼴찌다. 사교육이 광적으로 팽창한 데다 억지로 공부시키니 효과가 안 난다. 종합적 문제가 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작가가 이걸 안 쓰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교육 문제를 톺아봤던 조 작가는 '개·돼지' 발언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책상을 내려치는 등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백성 위에 군림했던 옛날 양반들은 세금을 내지 않았고, 국란이 와도 군대에 안 갔다. 그게 양반의 실체"라며 "조선왕조를 멸망케 한 그런 신분제도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교육 계획을 세우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교육이 이렇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그것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이 공무원으로 살아 오는 동안 교육부 전체 분위기가 그 따위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냈으면서도 ‘작가의 말’을 쓸 때 이번처럼 통렬한 심정으로 쓴 적이 없다. 그 정도로 교육 문제가 심각하고 우리 미래가 난관에 부딪혀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소설이 다소나마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가 이날 내놓은 풀꽃도 꽃이다는 무너진 공교육 현장에서도 잡초처럼 꿋꿋이 신념을 지키는 고등학교 국어교사 '강교민'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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