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이탈) 후폭풍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48.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원 오른 1151.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152.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참의원 선거 승리를 비롯해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1180원선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30일 들어서야 브렉시트 이슈 이전인 115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브렉시트 영향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짙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주목할 경우 급락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부동산펀드의 환매 거부 등 브렉시트 후폭풍이 영향을 끼쳐 원·달러 환율이 10.2원 급등했으나 다음 날에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으로 11.0원 급락했다. 지난 8일과 11일 역시 같은 이유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재료와 하락 재료가 모두 혼재돼 있는 모습"이라며 "브렉시트와 관련한 또 다른 이슈가 불거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완화될 경우 하락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40~117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은 미국과 유럽의 7월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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