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시작은 2인자였다. '무릎팍도사'가 한창 잘나가던 2007년 '라디오스타'는 그저 MBC '황금어장'의 자투리 프로그램으로 취급됐다. 2008년 1월에는 단 5분만 방송됐고 2009년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이 1시간이나 편성되면서 아예 방송 자체가 되지 않기도 했다.
그랬던 '라디오스타'가 어언 방송 10년차를 맞았다. 강산도 변하다는 10년 동안 '라디오스타'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라디오스타'의 시작을 함께한 신정환은 도박 파문으로 하차했고 김구라는 막말 파문으로 잠시 방송을 쉬다 왔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MC를 맡았다. 희철로, 다시 규현으로 변하기도 했다. 2007년 9워 합류한 맏형 김국진을 필두로 윤종신, 김구라, 규현 4인 체제가 완성된 건 지난 2011년 10월부터다.
2016년 현재 '라디오스타'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토크쇼다. 예능 대세 자리가 리얼리티와 서바이벌로 넘어가면서 점차 토크쇼들이 자취를 감춘 탓이다. 이 사이에서 '라디오스타'는 특유의 '독한 토크'로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스핀오프(spin-off, 원래 있던 이야기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를 자처하는 여성판 '라디오스타'까지 탄생했다. MBC에브리원의 '비디오스타'가 그것이다. 언뜻 과거 MBC '무한도전'의 여성판을 자처한 MBC에브리원 '무한걸스'를 떠올리게 한다.
'비디오스타' 연출을 맡은 이유정 PD는 이런 프로그램 이름을 떠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수다, 토크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에 '라디오스타'가 가지고 있는 친근함을 얻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는 '라디오스타'가 가진 위상을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끝인사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던 '라디오스타'가 이젠 스핀오프를 거느린 1인자 지위에 올랐다. 10년을 무사히 넘긴 '라디오스타'가 20주년 특집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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