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 김상현, 언론 보도 후 교체…kt 구단도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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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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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김상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음란행위로 입건된 김상현(36·kt 위즈)이 경기에 정상 출전한 뒤 언론 보도 후 파문이 일어나자 곧바로 교체됐다.

김상현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에 끝까지 나서지 못한 채 4회초 수비 때 김연훈과 교체돼 경기를 일찍 마쳤다.

이날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4시50분께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가에서 유명 프로야구 선수 A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길을 지나는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상현으로 밝혀졌다.

여대생 B(20)씨는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김상현을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김상현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B씨가 신고한 차량 번호를 조회해 김상현을 붙잡아 지난 4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상현은 음란행위 혐의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이달 초 김상현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김상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후 4시쯤 구단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kt는 김상현을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시켰다. 2회에는 타석에도 들어섰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상현이 교체된 시점은 언론 보도로 김상현의 이름이 실명 거론된 직후다. 파문이 일어나자 kt 구단이 서둘러 김상현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미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선수를, 그것도 경기 전 자신의 범죄 사실을 구단에 통보한 선수를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시켰다는 점에서 kt 구단도 ‘선수 감싸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kt는 “아직 구단 징계에 대한 부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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