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의 다짐, 유경국-채은성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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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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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채은성.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전반기 막판 성적 부진으로 웃을 수 없었다.

양 감독은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배우는 자세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전반기 마무리도 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LG는 우완 기대주 유경국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 날이었다. 신인이던 2010년 1군 경기에 1경기 불펜 등판한 것이 전부. 김성근 한화 감독도 “찾아 봤는데 기록이 전혀 없더라. 이런 투수는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난색을 표했다.

유경국은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비록 3⅓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으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한화 타선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LG는 2-4로 끌려가던 7회말 역전극을 펼쳤다. 역시 기대주 채은성의 한 방이 결승타로 연결됐다.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3-4로 바짝 추격한 LG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싹쓸이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은 유격수 오지환의 환상적인 두 차례 수비였다. 오지환은 9회초 1사 후 강경학의 까다로운 유격수 앞 땅볼을 가볍게 낚아채 그림 같은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뒤 정근우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타구도 몸을 날려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LG는 이날 한화에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34승1무43패를 기록한 LG는 한화(32승3무44패)를 1.5경기차로 따돌리고 7위를 유지했다. 승리투수는 2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유원상이 차지했고, 임정우는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채은성은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투수 송신영이 1회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가 흔들려 결국 역전패를 당해 4연승이 마감됐다. 권혁은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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