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13일 야권을 향해 협조를 당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익과 국가 안보를 위한 결단"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두 야당은 10년 집권의 경험이 있는 수권지향정당"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책임있는 국정에 참여한 김종인(비대위 대표), 우상호,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적극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가 안보 문제만큼은 여야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오로지 생각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 국익과 국가 안보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고작 '님비(NIMBY)'로 대응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창하게 사드 배치라고 얘기하지만 정확히 들여다보면 일개 포대 규모로 발사트럭 6대와 이동식 레이더 등이 배치되는 것이고 영구불변 장비가 배치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원천적으로 제거된다면 사드는 철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대한민국 후손들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역 정가도 자중해야한다"면서 "지역 사회 안정에 앞장서야 할 지역 지도자들이 갈등 유발에 앞장서선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도 국민적 불안을 달래줄 의무가 있다"면서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있어서는 안 되고,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역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이제 무엇이 국익이고, 무엇이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인지 근본적으로 살펴야 한다"면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깊이있는 성찰과 협력을 촉구하는 바"라고 당부했다. "지금은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비대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은 보다 침착해져야 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중국은 그동안 오랜 세월 아주 막대한 군비를 쏟아부어가면서 전력을 증강시켜왔는데,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사드배치도 마찬가지로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서 북한의 대남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붙이자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정치인이 책임을 방기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고 어려운 결정을 국익을 위해서 하라고 국회의원으로 (국민들이) 뽑아준 것 아닌가"라며 "정치인이 스스로 국론분열과, 특히 대북문제에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미국의 전력배치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이 배치할 권한이 있다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명시돼 있다"면서 "배치가 될 때마다 국회 동의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민첩한 국방방위태세가 갖춰지겠나,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고 설득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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