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열풍에 AR게임 기대감 '쑥'... "국내는 중소형사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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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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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켓몬 고' 홈페이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당분간 '포켓몬 고'와 같은 AR 게임을 즐기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포켓몬 고'의 한국 출시가 불투명한 데다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 쫓기에만 급급해 창의적 콘텐츠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소형사들만 가상현실(VR) 게임에 투자, 신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쓰는 상태다.

13일 주요 외신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신작인 '포켓몬 고'는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 후 전날까지 미국 내 다운로드 수가 750만 건을 넘어섰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 서비스를 기반해 AR과 위성위치확인장치(GPS)의 적용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포켓몬' 애니메이션에서 포켓몬 마스터들이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을 수집·육성하는 만화를 게임 속에서 현실화시켰다.

이에 '포켓몬 고'는 출시 3일 만에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기타 출시지역인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도 각각 매출 순위 3위, 6위를 기록하며 흥행의 돌풍을 예고했다.

'포켓몬 고'는 수일 내 유럽과 아시아에도 출시할 예정이나 한국 출시 여부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구글 지도와 관련된 규제 이슈가 정비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포켓몬 고' 흥행이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업체들은 미온적 태도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들은 사내에 VR 관련 연구조직만 두고 있다. 

그나마 조이시티(건쉽배틀2 VR)와 엠게임(프린세스메이커 VR), 한빛소프트(헬게이트 VR) 등이 V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중국 VR 업체 베이징바오펭 모징테크놀로지와 VR 게임 및 콘텐츠 퍼블리싱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모바일 기반 VR게임 '스페셜포스 VR'의 중국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더라도 확실한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 실제 게임 개발로 이어지기 어렵다. 수익을 개발에 투입하는 순환 고리가 끊길 경우 도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사들이 안전한 장르와 기존 틀 내에서만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모바일이 PC게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외산 게임의 국내 유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형사들의 수익성만 쫓는 현실 안주가 이어질 경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해외 업체들에 비해 질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 이제 막 AR 열풍이 부는 만큼 관련 업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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