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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채소’ 충남에 뿌리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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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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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충남도 농업기술원, 기후변화 대비 아열대채소 재배실험 구슬땀 -

▲‘클레오파트라 채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모르헤이야. [사진제공=충남도농기원]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아열대채소 재배실험에 한창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농가 소득 작물을 찾는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점 추진되는 사업이다.

 도 농업기술원이 재배실험 중인 아열대채소는 도내에서 비교적 많은 농가들이 재배하고 있는 ‘여주’를 비롯, ‘오크라’와 ‘인디언시금치’, ‘모르헤이야’, ‘차요테’ 등 모두 20종.

 이 중 열대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지인 모르헤이야는 고대 왕족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왕가의 채소’로 불린다.

 이 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섬유 등이 풍부하며,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은 시금치의 3.2배, 당근의 1.9배에 달하며, 칼슘은 시금치의 4.7배나 된다.

 또 악어처럼 생겨 ‘악어배’라고 불리고, 부처님 손과 닮았다고 해서 ‘불수과’로도 불리는 차요테는 비타민C와 칼륨, 미네랄 등이 풍부한 채소다.

 차요테 원산지는 멕시코 등 열대 중앙아메리카로 짱아찌와 샐러드, 스프, 볶음, 무침 등의 요리가 가능하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크라는 무기질과 비타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오크라 열매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뮤신(Mucin)’ 성분은 몸 속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와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 인디언시금치는 칼슘이 일반 시금치의 45배에 달하며, 비타민A와 철분도 일반 시금치보다 8배 더 함유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들 아열대 채소를 3300㎡의 야외 전시포에서 오는 9월까지 실험재배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재배 가능한 아열대채소는 내년 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매뉴얼 보급 전까지는 도 농업기술원 아열대채소 전시포를 방문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특성과 재배기술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김명희 연구사는 “2071∼2100년경에는 한반도 17%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열대 채소 실험재배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존 작물 생산 환경 변화, 병해충 발생 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또 “아열대 채소는 특히 다문화가족 증가에 따른 음식문화 변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추세”라며 “기존 작물들로 경직돼 있는 채소 시장에서 아열대채소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틈새 소득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아열대채소 재배 농가는 지난 2014년 9월 기준 507호로, 76.68㏊의 농지에서 여주 등 20여 작목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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