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32포인트(0.72%) 상승한 2005.55를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6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전날 각각 0.66%와 0.69% 상승했고, 독일 증시도 1% 넘게 뛰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이날 0.8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코스피는 한때 2013.60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개인·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바람에 1990선까지 되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한 덕에 2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58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영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호재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하는 바람에 우려됐던 신흥국 유동성 문제는 일본, 영국발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2000선 돌파 이후 늘어나는 차익실현 매물은 부담스럽다. 기관은 이날만 38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146.4원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역외시장에서 환율 하락폭이 더 컸지만, 14일로 잡힌 한은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낙폭이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우리 외환당국도 단기 환율 급변동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단 1140원대를 기점으로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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