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9 전당대회' 흥행변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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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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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7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및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서청원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간 계산이 분주하다.

이미 최대 흥행카드로 꼽히는 친박(친박근혜) 서청원 의원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단일화 및 투표율 조직화 등이 여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맏형 리더십' 서청원 출마, 흥행몰이 최대 변수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청원 의원은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그간 친박계 의원들의 집요한 설득과 권유를 받아왔다. 최다선(8선)이자 친박계의 '맏형'인 서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친박계의 표를 결집해 당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친박계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뒤이어 '신박(新朴)'으로 불리던 원유철 의원이 뒤따라 불출마를 택하면서 '서 의원 추대론'은 더욱 힘이 실렸다.

이미 친박계에서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의 이정현 의원과 범친박인 이주영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원조친박'으로 불리던 한선교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친박계와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서 의원만큼 당을 아우르는 '거물급'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친박은 서 의원 쪽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맞상대가 될 비박계 후보로는 역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나 의원 역시 서 의원과 마찬가지로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당권 도전의 뜻을 시사하면서 비박계 후보로 급부상했다.

비박에서는 이미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지만, 친박계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표를 모으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양 계파에서는 각 계파의 대표 주자격으로 두 의원을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8일 비박계 두 후보와 나경원, 홍문표 의원을 불러 전대 관련 논의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1차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본격적인 친박 대 비박 구도가 펼쳐지게 된다.

◆ 추후 관전포인트, 비박 후보 단일화·투표 조직화 

표 분산을 막고 상대 계파의 당권 확보 저지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수다. 김 전 대표도 전날 국가전략포럼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일화는 쉽지 않아보인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모두 완주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계파의 존재를 강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며 "당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단일화를 해야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박계 단일화 논의는 보다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구심점'이 없는 비박계로서는 표 결집이 쉽지 않은 만큼, 당권 확보를 위해서 김 전 대표 등이 물밑에서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 25만명 가량으로 알려진 전대 유권자들의 투표율 조직화도 여기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원외 투표율 등을 합하면 서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비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비박 측 예상이다.

반면 친박은 책임당원 등 유권자의 대다수가 친박 성향으로 보고 있어 투표 사전 조직화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리우올림픽과 휴가철 등이 겹친 시기에 전대가 치러지는만큼 투표율도 낮을 전망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의 출마로 우선 국민적 관심이 모일테고, 비박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박' 진영으로 얼마나 표를 결집시키느냐가 당 대표 경선의 흥행 여부"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 의원의 경우 대통령의 의지보다도 당선이 되지 않았을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 등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데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서 의원이 나온다 하더라도, 단순히 친박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뭉친 비박에서 각자 목표가 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단일화가 더 어려운 관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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