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자금난으로 인해 후판 공급이 끊기면서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55척의 수주 잔량 중 신규 선박 건조를 중단한 상태다. 대신 최소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건조 중이던 8척에 대한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이 신규 선박 건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법원에 자금이 묶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하반기 물량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재로 최근 STX조선은 강재절단(스틸 커팅) 작업을 중단했다. 절단된 강재는 용접을 통해 대형블록으로 만들어진다.
회사 측은 강재절단 인력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70%를 지급하며 유급휴가를 보냈다. 강재절단 등 선행공정에 속하는 인력만 해도 절반가량이나 된다. 결국 STX조선의 40~50% 인력만 출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유급 휴가를 떠난 일부 직원들은 농사나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등 부업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후판 물량 부족으로 선행공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최종적인 선박 인도시기 늦어져 추가 계약 취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의 첫 단추인 선행공정이 늦어지면 후행공정에서 따라잡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선행공정에서 일주일이 늦어지면 최종 납기일은 한달 정도는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법정관리가 시작된 STX조선은 그동안 아직 건조를 마치지 않은 55척의 건조 타당성을 검토했고, 예상되는 건조 비용이 계약금보다 큰 14척의 계약 취소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후판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남은 40여척의 인도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 관계자는 “어떤 계약이 취소될지 모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있는 선박 건조 작업을 중단한 이유도 있다”면서 “회사 영업팀과 법원, 채권단, 선주가 모여 수주 잔량 중 어떤 선박 건조할지 먼저 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수주 물량을 정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박 건조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후판 공급 문제는 지속적으로 철강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금 장사’만 고집하는 국내 철강사의 ‘갑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사 노조 관계자는 “현금만 취급하는 국내 철강사의 납품 관행이 문제”라며 “다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 연관 업종인 철강사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STX조선해양에 상반기 납품한 후판 대금 800억원이 회생채권으로 묶이는 등 수익성 악화도 이미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법원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일시적인 후판 공급 중단일 뿐”이라며 “상반기 대금 미수금에 대한 타격도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55척의 수주 잔량 중 신규 선박 건조를 중단한 상태다. 대신 최소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건조 중이던 8척에 대한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이 신규 선박 건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법원에 자금이 묶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하반기 물량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재로 최근 STX조선은 강재절단(스틸 커팅) 작업을 중단했다. 절단된 강재는 용접을 통해 대형블록으로 만들어진다.
유급 휴가를 떠난 일부 직원들은 농사나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등 부업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후판 물량 부족으로 선행공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최종적인 선박 인도시기 늦어져 추가 계약 취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의 첫 단추인 선행공정이 늦어지면 후행공정에서 따라잡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선행공정에서 일주일이 늦어지면 최종 납기일은 한달 정도는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법정관리가 시작된 STX조선은 그동안 아직 건조를 마치지 않은 55척의 건조 타당성을 검토했고, 예상되는 건조 비용이 계약금보다 큰 14척의 계약 취소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후판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남은 40여척의 인도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 관계자는 “어떤 계약이 취소될지 모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있는 선박 건조 작업을 중단한 이유도 있다”면서 “회사 영업팀과 법원, 채권단, 선주가 모여 수주 잔량 중 어떤 선박 건조할지 먼저 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수주 물량을 정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박 건조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후판 공급 문제는 지속적으로 철강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금 장사’만 고집하는 국내 철강사의 ‘갑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사 노조 관계자는 “현금만 취급하는 국내 철강사의 납품 관행이 문제”라며 “다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 연관 업종인 철강사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STX조선해양에 상반기 납품한 후판 대금 800억원이 회생채권으로 묶이는 등 수익성 악화도 이미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법원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일시적인 후판 공급 중단일 뿐”이라며 “상반기 대금 미수금에 대한 타격도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