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에서 토크하고 있는 도끼[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예능이 싫다더니,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더니. 래퍼 도끼와 DJ 동호가 이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남다른 예능감을 '라디오스타'에서 뽐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도끼와 동호가 시청자들의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키 이야기부터 결혼과 출산까지. 두 사람의 숨김 없는 태도에 '라디오스타' 4MC들도 무장해제됐다.
도끼는 '금목걸이 무겁지 않느냐', '키가 몇이냐', 김구라의 차바꾸기 제안 등 MC들의 여러 장난을 쿨하게 받아넘겼다. 또 필리핀계 갱으로 오해받아 미국 입국 심사에 잘 통과되지 못 하는 점이나 생일을 맞은 관객들에게 콘서트에서 용돈을 준 일화 등을 공개해 흥미를 끌었다.
SNS나 노래로 자신이 가진 부를 자랑하는 '머니 스웨그'에 대해서는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는 초등학교 밖에 졸업을 안 했고 몸에 문신도 많고 키도 작다. 이런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동호[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그룹 유키스로 데뷔해 지난 2013년 연예계를 은퇴하고 DJ로 새 삶을 살고 있는 동호 역시 결혼과 출산 스토리, 연기력 논란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해 결혼해 가장이 된 동호는 아내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토크를 시작했다. 그는 아빠가 된 후 책임감이 생겨 '라디오스타'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약 10억 원 사기를 당한 뒤 아내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털어놨다. 태어난 아들의 탯줄을 자신이 직접 잘랐다며 '가정꾼' 면모도 드러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출연 후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서도 "몰입이 안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열 테이크를 갔다. 유선 선배가 진짜 좋은 선배인데 내가 장면에 몰입을 못 하고 (가짜 칼을) 안 무서워하니까 진짜 날이 선 칼을 가져오라고 하더라. 베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그래서 그나마 그 정도 연기한거다. 무딘 칼이었을 땐 더 못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속으로) '무서워해야 해. 무서워해야 해'라고 생각했지만 몰입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한 토크에도 기죽지 않고 솔직한 답변을 이어간 도끼와 동호 덕에 '라디오스타'는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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