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연찬모 인턴기자 = “현재 용산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천지개벽 중입니다. 앞으로 강남과 명동 못지않은 서울 최고의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용산구 T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13일 찾은 서울 용산역 일대. 역을 나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용산역전면 제2·3구역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이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었으며, 그 뒤로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사현장(국제빌딩1구역)과 국제빌딩4구역 신축공사현장이 자리해 있었다.
이 지역 행복공인중개사무소 김오수 대표는 “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국제업무지구와 용산민족공원, 리틀링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 중에 있다”며 “지난 7년간 지지부진해온 국제빌딩4구역 재개발사업도 본격화됐고, 정부의 강남권 규제도 거세지고 있어 인근 거주민들과 투자자들의 매물문의가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용산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51만원으로 전년동기(2266만원)대비 약 3.75% 증가했다. 현장에서 보는 체감 상승폭은 더 크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용산역 일대(한강로1·2·3가)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지난달 대비 1000만원 이상 오른 곳도 상당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한강로2가에 위치한 용산아스테리움 179.36㎡(54평형)의 경우 지난해 10월 17억원대에 분양됐지만 현재는 19억원에 달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 이상 증가했다.
김용채 일등공인중개사 대표는 “용산 지역의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주민들도 급한 경우가 아니면 매물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며 “갖고 있으면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을 정도로 집값 상승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분당선과 공항철도의 연장은 현지 관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서울역까지 운행 중인 공항철도의 용산역 연장 개통이 오는 2018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강남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역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앰배서더호텔 및 지하공간 개발사업 등과 어우러져 관광과 교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 대표는 “신분당선이 개통되는 시점에 맞춰 용산은 본격적인 급성장세에 돌입할 것”이라며 “쾌적한 공원환경과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국제업무지구 등 주거·상업·문화시설이 융합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을 불러 모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남 재건축을 옥죄고 있는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이 용산 부동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동민 하나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 2007년 시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용산 역시 한강과 근접해 있으며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지금도 9억원 이상의 아파트들이 즐비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3.3㎡당 6000만원 이상의 가격대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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