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vs 던킨도너츠…한 지붕 '엇 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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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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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SPC그룹의 계열사 비알코리아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의 매출이 정반대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까지 던킨도너츠의 매출이 근소하게 높았지만, 2011년 이후 주저앉으며 배스킨라빈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던킨도너츠가 실적이 저조해지며 격차는 매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200억원으로 전년(5100억원) 대비 2% 성장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3년 546억원에서 2014년 524억원, 지난해 517억원으로 감소세다.

이는 배스킨라빈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던킨도너츠 매출이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의 매출은 3330억원으로, 2014년(3123억원)보다 6.6% 늘었다. 하지만 2014년 처음 1000억원대로 꺾인 던킨도너츠는 지난해에도 매출 1871억원을 보이며 5.5% 하락했다.

2010년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2007년 던킨도너츠의 매출은 1320억원, 배스킨라빈스의 1290억원을 보였으며 2009년에는 각각 2090억원, 1980억원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상황이 역전돼 그해 던킨도너츠는 2170억원, 배스킨라빈스는 2350억원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각각 2100억원, 2930억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배스킨라빈스가 롯데리아의 나뚜루, CJ푸드빌의 콜드스톤(현재 영업 종료) 등 굵직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우위를 차지했지만, 던킨도너츠는 다양한 도넛·제빵 브랜드 사이에서 시장을 잠식당했다고 보고 있다.

롯데리아의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미스터도넛 등 도넛 전문점뿐 아니라 CJ푸드빌의 뚜레쥬르, SPC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등의 제빵 브랜드까지 경쟁사가 되다 보니 매출에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알코리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던킨도너츠의 주메뉴인 도넛이나 커피 등 음료류 이외에 핫밀, 모닝콤보 등 대용식으로 범위를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며 "매장을 신규출점하기보다 현재 있는 매장 당 매출을 극대화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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