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일본 라인 본사서 글로벌 가입자 3억명 돌파를 기념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의 이해진 의장의 모습. 당시 이 의장은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네이버]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라인 상장에 맞춰 약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춘다. 이 의장이 이번에 회사 전반에 대한 설명에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네이버 자회사 라인 상장을 기념해 이 의장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80여개 언론 매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11일 간담회 개최를 알리고, 다음날 정오까지 참석 여부를 신청 받았다. 데이터센터 각이 네이버 중요 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사전 등록을 받았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각은 2013년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유일한 데이터센터로, 네이버 서비스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데이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에서는 1초마다 검색쿼리 7400개가 발생하며 메일은 2500여개가 오간다. 이와 함께 1초당 이미지 450건 이상이 네이버 클라우드에 등록된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데이터센터 각에 대한 공개도 동시에 이뤄진다. 데이터센터 각에 대한 공개도 근 3년 만이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 이 센터는 2013년 운영을 시작했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지켜온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 정신을 계승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각]
이 의장은 이곳에서 1시간 가량 인사말과 함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이 의장은 준비된 프리젠테이션보다는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는 생각이다.
이날 나온 질문에 따라 그의 발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방식을 두고 업계에서는 라인 상장을 앞두고 호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의장의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라인 상장은 이미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라인의 공모가는 지난 11일 3300엔(약 3만6000원)으로 확정됐고 지난 12~13일 양일간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2조7720억엔(약 32조원)이 몰리면서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라인은 상장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약 1320억엔(약 1조4500억원)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이 의장이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3년 11월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를 기념해 일본 도쿄 지바현 라인에서 이후 처음이다. 당시도 12년 만의 공식 외출이었다.
네이버 측은 라인 상장에 좀처럼 발언을 아낀 이유에 대해 일본 도쿄거래소의 상장 규정인 블랙아웃 피리어드(Black out period)에 따라 15일 오후 4시까지는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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