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포인트 눈앞에 둔 ‘삼성 페이’ 가입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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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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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료 금액을 삼성 페이로 결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 ‘삼성 페이’가 출시 1년도 안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티핑 포인트는 기자이자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쓴 저서의 제목으로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을 일컫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 페이는 현재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지난 5월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에서 티핑포인트가 발생하려면 소수의 법칙, 고착성의 법칙, 상황의 힘 법칙 등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고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 페이는 현재 이 세 가지 법칙의 조건을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수의 법칙 : 매니아들의 입소문
‘소수의 법칙’은 열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소수에 의해 전파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어릴 적부터 개인용컴퓨터(PC)를 접한 30~40대가 인터넷 뱅킹을 자유롭게 활용하듯, 태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손에 거머쥔 10~20대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을 즐기며 화폐를 주고받기보다 사이버 머니, 즉 모바일 결제를 선호한다. 이들이 삼성 페이를 접했을 때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카드가 삼성 페이 공식 론칭 전인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삼성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실시해 회원들의 결제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삼성 페이를 이용해 본 고객이 다시 삼성 페이로 결재하는 비율(2회 이상 사용)이 86.4%에 달했다. 처음에는 다소 거부감이 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매우 편리했다는 얘기다.

삼성 페이를 경험한 이들은 스스로 메신저가 돼 입소문을 통해 삼성 페이를 선전했다. 이들의 말은 다른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

◆고착성의 법칙 : '스마트폰=결제수단'이란 기억
‘고착성의 법칙’은 소리의 속도로 전해지는 메시지가 흡인력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착돼야 행동을 변하게 한다는 법칙이다.

소비자가 삼성 페이를 사용하도록 하는 원동력은 스마트폰, ‘갤럭시’다. 현재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갤럭시 A9 △2016년형 갤럭시 A5·A7 △갤럭시S7·엣지 등이다. 업계가 추정한 이들 스마트폰의 전세계 보급대수는 최소 7000만대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선보인다. 갤럭시노트7까지 포함하면 보급대수는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잠재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을 삼성 페이 사용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방송·동영상 광고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장면을 반복 노출시켰다.

이에 최근에는 매장이나 마트에서 삼성 페이 결제 가능 여부를 묻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삼성 페이가 안되는 사람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그래서 삼성 페이가 되는 스마트폰을 장만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삼성 페이가 스마트폰 구입요소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상황의 힘 : 결제 가능 가맹점 확산
‘상황의 힘’은 어떤 정보라도 주변의 상황과 맞아떨어져야 잘 전파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페이는 경쟁사의 모바일 결제 및 신용카드 결제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모두 지원해 기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기의 교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가맹점들이 부담없이 삼성 페이를 도입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됐으며, 덕분에 삼성 페이의 확산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삼성 페이 온라인 결재 서비스는 삼성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며, 우리·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은행과 제휴해 전국 1만여 개 이상의 ATM(자동금융거래단말기)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에선 알리바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페이를 통해 알리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니온페이와도 제휴해 유니온페이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삼성 페이는 현재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신은행 등 중국 내 주요 9개 은행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지원하며 중국은행, 북경은행 등 6개 은행이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70여개 주요 은행들과 협력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페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활용 방식과 결제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최대의 범용성을 갖춘 삼성 페이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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