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케아가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는 서랍장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히면서도,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케아가 판매 중인 말름 서랍장은 못이나 나사 등 고정장치로 고정해야 하지만 단단한 벽에 못을 박는 것이 어려워 그냥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이들이 서랍장에 매달렸다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케아가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판매중단을 포함한 리콜을 결정했지만 북미지역 외의 다른 국가에서는 같은 제품을 계속 판매하면서 이미 구입한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는 정책을 택했다는 점이다.
말름 서랍장은 국내에서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만여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규격의 코팡·노르디 서랍장 등을 합치면 판매량은 10만개다.
하지만 이케아는 서랍장 문제가 불거진 이후 국내에서 고정장치를 추가로 나눠주는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소비자 비판이 거세지고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차례로 조사에 착수하면서 환불을 결정하게 됐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말름 서랍장 등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 결함이 없다"며 "원한다면 환불은 해주지만 판매 중단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에서 추후 판매중단을 포함한 리콜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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