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2M’ 가입 확정…모든 구조조정 완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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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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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운항 양해각서 체결…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개시

아주경제 김봉철·이정주 기자 =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 이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마저 성사시키며 모든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M은 세계 1, 2위의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속해 있는 거대 해운동맹이다.

특히 이번에 2M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태평양 노선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 지난달에 앞으로 3년 반 동안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5000억원 가운데 약 20%인 5300억원을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현대상선은 이미 채권단·용선주·사채권자는 물론이고 일반 투자자도 참여하는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22일 납입, 내달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 지분 7대1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율이 3~4%대로 낮아지고 출자전환을 한 산업은행 등의 지분율은 40%대로 올라간다. 현대그룹 품을 떠나 산업은행 자회사로 새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출자전환이 끝나는 이달 25일부터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사채권자·용선주 등 이해관계자의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차입금의 상환유예와 금리조정을 통해 현금흐름도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주식이 추가 상장되고, 해운업황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는 자기책임의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현대상선은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차입금 상환유예 및 금리 조정을 통해 재무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면서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거래와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구조조정 성공은 채권단과 사채권자, 용선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조 덕분”이라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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