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나향욱 공방’ 도중 “유성엽 위원장이 여야 차별”…與 반발로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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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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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유성엽·국민의당)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교육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을 거듭하다 결산심사도 못한채 산회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유성엽·국민의당)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교육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을 거듭하다 결산심사도 못한채 산회했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처분과 관련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와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의 2015년 결산 심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이 부총리가 나 전 기획관의 망언 사태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했고, 이날 회의에 배석한 교육부 공무원 전원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의원들의 질의에서 교육부의 나 전 기획관에 대한 부실조사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은 "장관의 말만 듣고 실제 조사가 철저히 됐는지 의문"이라며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당시 배석한 언론사 기자들과 나 전 기획관의 말이 엇갈린다고 지적하며, "조사 결과에는 (나 전 기획관이 당시) 술을 많이 먹었다는 것에 대해 (교육부가) 명분을 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나 전 기획관은 폭탄주 8잔, 소주 11잔을 마셨다고 조사됐다"고 설명했으나, 김 의원은 양측의 증언이 다르다며 정확한 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에 일방적으로 발언권이 주어지고 있다며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회의방식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간사는 "여야 간사가 질의시간 합의도 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장관 질의시간으로 운영하면 곤란하다"며 유 위원장을 질타했다.

같은당 이종배 의원도 "위원장이 발언기회를 똑같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위원장이 여야 의원을) 차별하면 안된다"며 야당 소속 유 위원장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의 진상조사 보고서는) 얼렁뚱땅 만든거 같다"며 "여야 의원 각각 1명과 교육부 등 3명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할 거 같다"고 재조사를 제안했지만, 여야간 공방은 격화됐고 회의 1시간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이후 여야 간사단이 회의 재개를 협의했지만,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과 없이는 회의에 돌아갈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결국 일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해 회의가 잠시 재개됐지만 10여분만에 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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