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다급한 중국, 지도층은 '외교전' 해상에선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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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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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총리, 베트남에 "남중국해 당사자간 해결해야, 함께해달라"

  • 남중국해 해상에서는 무력시위, 핵잠수함도 등장

중국이 남중국해 관외교전에 돌입했다. 아셈회의 참석차 몽골을 방문한 리커창(오른쪽) 총리가 14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주권 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고 미국과 일본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중국이 '외교전'과 '무력시위'의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제11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회의) 참석 차 몽골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남중국해 분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번 PCA의 판결에 대해 중국은 불(不)승인·불수용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10여년 전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합의한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을 바탕으로 남중국해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국제법과 DOC에 의거해 당사국 양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이에 수안푸크 총리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중재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14일 자르갈툴가 에르데네바트 신임 몽골 총리,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이처럼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우군' 확보가 절실하다. 중국은 지금까지 약 66개국으로부터 남중국해 중국 입장에 대한 지지와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많은 지원군을 얻기 위한 외교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15~16일 아셈회의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살피는 탐색전으로 대대적인 외교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아셈 의장성명 초안에 "해양 분쟁은 유엔 해양법 조약을 준수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26일에는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회의,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예고돼있다.

중국은 거센 반발의 뜻을 전하기 위한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2일 남중국해에 052D 이지스함 한 척을 추가 배치하고 육상훈련에 돌입했다. 이로써 남중국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은 총 4척으로 늘었다.

중국 관영언론 관찰자망(觀察者網)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군사블로그에 중국 최신형 094형 핵잠수함이 남중국해 해군기지 인근에 배치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이 사실이라면 이는 094형 핵잠수함까지 남중국해에 배치됐다는 의미다. 

해당 핵잠수함은 사거리 8000km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2발을 탑재할 수 있어 미국에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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