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시민단체에게 피소당한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약 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 전 감독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이 횡령 의혹에 대해 묻자 이에 답하는 대신 "오는 8월 공연에서 만나자"고만 말하고 경찰서를 나서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경찰서로 들어올 때도 기자들의 물음에 "1년반만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반면 '서울시향 사태'와 전날 받은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며 "어젯밤 12시 반까지 조사를 받았는데 나보다 조사하는 사람들이 불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향 문제도 사람을 사람답게 취급해야 한다"며 "평소 남을 돕는 걸 좋아하는데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인권침해로 고통스럽게 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진술한 내용과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혐의 내용에 대해 법률검토한 뒤 조사결과를 토대로 혐의 인정 여부에 따라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방송 내용을 토대로 정 전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