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 10명 중 5명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후 국방부는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드 여론조사에서 남성은 찬성 비율이 반대를 압도했지만, 여성의 경우 찬반 비율이 비슷했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국민의당과 무당층에서도 찬성이 반대를 상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남성 62% 찬성 vs 여성 38% 찬성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사드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2%에 불과했다.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별 조사에서는 남성의 62%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나타났다. 여성은 38%만이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남성 29%, 여성 34%였다. ‘의견 유보’는 남성 10%, 여성 28%로, 여성이 3배가량 많았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는 병역 복무 등 남녀의 군 관련 지식과 경험치가 다른 데서 비롯된 차이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74%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찬성했다. 반대는 12%에 불과했다.
국민의당(찬성 47% vs. 반대 38%)과 무당층(찬성 40% vs. 반대 27%)에서도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높았다. 더민주(찬성 36% vs. 반대 50%)와 정의당(찬성 27% vs. 반대 58%)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찬성 이유 ‘국가안보’ vs 반대 이유 ‘효과 없음’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51%가 ‘국가 안보·국민 안전 위한 방어 체계’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17%), ‘북한 견제·압박’(10%), ‘자력 안보 부족·강대국 도움 불가피’(7%), ‘미국과의 관계·한미 동맹 강화’(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사드 불필요·효과 없음’이 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눈치 봄·미국에 끌려다님’(14%), ‘중국 등 주변국 긴장·관계 악화’(13%), ‘경제에 악영향’(7%), ‘국익에 도움 안 됨’(7%), ‘국민에게 알리지 않음·일방적 추진’(5%), ‘안전 문제·전자파 우려’(5%), ‘배치 지역 피해’(4%), ‘전쟁 우려·전쟁 부추김’(4%)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사드 배치 찬성 이유로는 국가 안보와 북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0%를 차지한 반면, 반대 이유에서는 실효성 여부, 대미 의존, 주변국 관계, 경제와 국익, 일방적 추진 과정, 전자파 유해성, 배치 지역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며 “이는 사드 배치 공식 발표가 논의의 종점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임을 짐작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37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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