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장진원(張勁文) 기자 =해운대(海雲臺)!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이 대비를 이루는 곳, 지난 2009년 한국영화 ‘해운대’가 중국에서 개봉된 이후 해운대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필수 관광지가 되었다. 망망대해 주변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도심 마천루들의 향연, 곳곳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상점 등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해운대다.
해운대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2015 중국 방문의 해’와 ‘2016 한국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운대 관련 부서는 관광 홍보수단을 개선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운대를 즐겨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6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해운대의 변화 및 관광 비전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본지는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이정부(李正富)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어판 <중국>: 해운대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해운대가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가?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이정부 과장: 해운대는 한국 제일의 해수욕장과 라듐식염 온천을 비롯해 ‘해운대 12경’, ‘야경 7선’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년 내내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한 관광지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길고 넓은 백사장, 얕은 수심, 몸에 묻으면 잘 떨어지는 까칠한 모래 등 해수욕장으로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수욕장 연안을 따라 걷다 보면 동백섬 산책로가 나온다. 동백섬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있는 곳 중의 하나다. 옛날에는 문자 그대로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을 거친 퇴적작용에 의하여 육지와 연결됐다. 동백나무와 두충나무, 송림이 울창하고 정상에는 중국 당조(唐朝)와도 인연이 깊은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다. 해안산책로에는 해운대라는 지명의 유래인 해운대 석각이 자리하고 있다. 동백섬 초입부터 정상 부분까지 이어진 오솔길은 수려하면서도 호젓한 경관을 자랑한다. 걷다보면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보이는 이 길은 해운대의 대표적 산책코스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닷가 바위에는 옛날 멀리 인어나라 나란다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하염없이 황옥구슬을 바라보며 고국을 그리워 했다는 애사(哀史)를 실은 전설과 함께 인어상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운대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떠한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해운대는 사시사철 크고 작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운대 해맞이 축제’를 비롯하여 여름에는 ‘바다축제’, 가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겨울에는 ‘해운대라꼬 빛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관광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일례로 ‘모래 축제’는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 잡는 대표적 행사다. 중국 중앙방송CCTV와 같은 유명 매체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대하고 다채로운 국제급 행사로서 관광객들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야간 행사로서 해변에서 열리는 ‘디제잉 클럽’은 인기가 대단하여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뜨거운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관광객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영화 ‘해운대’가 중국에서 개봉된 후 해운대는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해운대만의 특색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해운대’ 영화 덕분에 해운대가 많은 중국인들에게 알려져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간혹 해운대 영화가 유명하다 보니 영화에서처럼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웃음)
해운대는 다른 지역의 바닷가와 달리 ‘도심 속 휴양지’를 모티브로 하는 해변으로 세계에서도 그 수가 많지 않은 곳이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와 같은 화려한 도심 건물을 해수욕장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낮에는 도심 건물 안에서 쇼핑이나 업무를 보고 야간에는 해변에 나가 바닷바람을 쐬며 해변 노천카페에서 음료를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바다를 보기위해 먼 곳까지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없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해운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의 변화 추이는 어떠한가? 특히 ‘2015 중국 방문의 해’와 ‘2016 한국 방문의 해’에 특별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행태도 궁금하다.
‘2015 중국 방문의 해’와 ‘2016 한국 방문의 해’ 프로모션을 통하여 해운대로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광역시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과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방문객 출입 통계에 따르면 해운대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 1분기에 9만5122명, 2015년 1분기에는 11만2430명, 2016년 1분기에는 17만8445명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형 크루즈 관광객들을 포함한 단체 관광객들이 주였다고 한다면 현재에는 성수기를 피하여 한적하고 여유로운 해운대의 참 맛을 느끼려는 개인 관광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쇼핑을 위해 잠시 들렀다 가는 경유지가 아닌, 해운대만의 독특하고 유일한 정서와 감동을 만끽하려고 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2016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해운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중국인 관광객의 대다수가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여행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해운대 구청에서는 해운대 구청 공식 웨이보(微博)를 운영하여 최신 해운대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인 유학생 기자단 ‘해운대 허니(HAEUNDAE HONEY)’를 운영하여 중국인 유학생이 알려주는 ‘현지인도 모르는 해운대 관광정보 꿀팁’을 게재하고 있다. 현재는 사업의 초기 단계로 효과가 가시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해운대 측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해운대 구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매년 관광수용 태세 점검을 통하여 관광명소 개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부산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관광안내표지판을 전면 정비하고 관광안내 사각지대에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중국어 능통 인력을 배치하여 관광정보를 안내하는 시스템)를 운영하여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어를 몰라도 관광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수용 태세 설문조사를 통하여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하여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ICE(Meeting, Incentive, Conference, Exhibition)가 관광산업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이 분야의 발전 상황과 MICE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MICE산업은 관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서 해운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관광 산업의 목표이다. 현재 한강 이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벡스코(BEXCO)를 기반으로 하여 매년 국제모터쇼와 같은 각종 국제급 대회(박람회)를 유치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해운대는 ‘도심속 휴양지’ 로서 비즈니스와 관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MICE산업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해운대는 센텀시티의 도심 비즈니스 특화지구와 해운대 해수욕장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겸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중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기업 인센티브 여행이나 컨퍼런스 세미나 등 비즈니스를 위해 해운대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6 한국 방문의 해’가 해운대 MICE산업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