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수 글로벌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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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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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수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최근 '코스피 200 ETF'의 홍콩상장을 계기로 한국 지수에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해외시장 전용지수를 개발해 한국물 지수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해외물 지수 개발 및 동시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거래소가 이번 지수 개편에 나선 것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inbound)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여 외국인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5월 기준 29%에 달한다.

이제는 한국물 지수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통해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또 최근 국내투자자의 해외 투자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해외물 지수의 개발 및 국내 상장도 필요해졌다.

지수 개편은 글로벌기준을 도입한 신업종지수 개발부터 시작된다.

거래소는 현재 한국산업분류(KSIC)에 의한 기존 업종지수 외에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MSCI와 S&P가 공동개발한 글로벌산업분류(GICS)에 의한 새로운 업종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업종지수는 제품을 제조하는 원재료와 제조공정에 따라 업종을 분류하여 기업입장을 중시하는 반면 새로 개발되는 업종지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소비하는 용도에 따라 업종을 분류하게 된다.
 
거래소 측은 "GICS 소유권을 갖고 있는 S&P와 상업계약 등을 마무리한 후 연내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며 기존 업종지수도 병행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개발되는 지수는 증시투자의 용도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0개 가량으로 분류된다.

또 코스피 200 종목 선정을 위해 이용되는 ‘코스피 200 산업분류기준’에도 글로벌산업분류(GICS)가 도입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도입방안을 마련한 후 공청회 등 시장참가자 의견수렴을 거쳐 연내 최종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수가 해외 시장에서 투자될 수 있도록 코스피 또는 코스피 200 등을 각국 투자환경(통화·운용규제 등) 또는 상품 특성에 맞게 조정(customizing)한 해외전용 지수도 개발된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현재 2~3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지수개발을 협의중에 있으며, 연내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수요가 높은 해외물 지수에 대해 아시아 역내 거래소 및 지수사업자와 협력해 지수 개발 및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해외 대표지수를 국내 파생상품 및 ETF시장에 상장 추진한다.

현재 거래소는 홍콩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인도의 센섹스지수(SENSEX) 등에 대한 파생상품 상장과 대만 가권지수, 인도네시아 IDX 지수에 대한 ETF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측은 이번 지수 개편 및 개발을 통해 "해외 자금의 국내 투자가 확대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될 수 있다"면서 "코스피 200 등 우리 지수도 국내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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