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시께 강원도 속초 엑스포공원 인근에 있는 한 횟집은 이 같은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가게 앞에 내걸고 장사에 한창이었다. 이내 길을 지나던 사람들도 현수막을 발견한 뒤 잠시 미소를 머금고 하나둘씩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련기사 4면>
근처 요트 대여소에서는 '포켓몬 30마리 포획시 요트이용료 30%, 50마리 포획시에는 50%까지 할인해주겠다"는 형형색색의 현수막을 입구에 내걸고 손님을 끌었다.
엑스포공원에서도 포켓몬고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매일유업은 포켓몬을 잡은 인증샷을 보여주면 커피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판촉을 펼쳤다. 현장 직원은 만화 포켓몬에 나오는 캐릭터 복장이었다. 그 직원은 "행사용으로 커피 500개를 준비했는 데 순식간에 동이났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강원도 속초·양양·고성 등지에는 국내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같은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대 상인들은 서둘러 현수막까지 제작해 호객행위에 나섰고, 이를 놓칠세라 일부 기업들까지 '포켓몬 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2·남)는 " '포켓몬고" 게임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윤광훈 속초시번영회 회장은 "포켓몬고를 즐기는 연령층이 20대·30대의 젊은 층이다 보니 당일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추세"라면서 "속초 시내를 비롯한 엑스포공원 일대 상인들이 이를 잘 활용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포켓몬 고'란 닌텐도의 포켓몬컴퍼니와 구글의 스타트업 벤처 출신 나이앤틱(Niantic)이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다. '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츄, 파이리, 고라파덕 등이 등장하며, 이달 6일부터 미국·호주·뉴질랜드·독일·영국·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 등 8개국에 출시됐다. 현재 사용자 수는 2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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