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율협약의 조건을 충족한 현대상선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최대주주인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향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0.5% 아래로 낮아지고,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40%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다음달 5일 현대상선의 신주가 상장될 경우, 현대상선은 40년 만에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산은의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돌입 이후 지난 3월 말 기준 3309%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재무적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 이후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정이 이어진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조성한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동시에 채권단은 외부 업체를 선정해 선박펀드의 이용 방안과 선대 구성 계획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한편, 대우조선에 대한 부실 관리로 도마에 오른 산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대우조선의 경우, 산은 출신이 대우조선의 주요 임원이나 감사 등으로 경영에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산은은 현대상선에 대한 최소한의 구조조정을 진행 후 최대한 빨리 매각해 시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별도의 매각을 준비하면서 경영에 집중할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기 위한 중간 단계로 사모펀드(PEF) 등에 우선 매각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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