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최종일 버디를 잡고 환한 표정으로 그린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투어 3년차인 고진영(21·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가운데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에서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끝에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길이6623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5타(65·68·72·70)를 기록, 정희원(파인테크닉스)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KLPGA투어 대회 중 우승상금이 3억원인 데는 이 대회와 한화금융클래식 뿐이다.
고진영은 이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6억3971만원)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상금랭킹 1위 박성현과는 6600만원차이다. 고진영은 박성현, 그리고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상금랭킹 3위 장수연과 함께 시즌 상금왕 경쟁을 하게 됐다.
고진영은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다. 비·바람이 몰아친 3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기록하며 2타차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최종일 전반까지는 챔피언조에 속한 고진영과 이민영(한화)의 다툼이었다. 고진영이 전반에 1타를 줄인데 그친 반면, 이민영은 3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이민영은 1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다시 고진영에게 1타 뒤졌다.
승부의 갈림길은 17번홀(파4)이었다. 이민영이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한 사이, 고진영은 약 4m거리의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버디만 6개 잡고 6타를 줄인 정희원은 연장 돌입기회를 노렸으나 고진영이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995년7월7일생인 고진영은 평소 자신을 ‘행운아’라고 말해왔다. 이 대회도 7월17일 끝나 그는 유난히 7과 깊은 인연을 보여주었다. 고진영은 특히 바로 전주 대회에서 커트탈락한 아픔을 뒤로 하고 이 대회에서 내내 선두를 지킨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정연주(CJ오쇼핑)는 합계 7언더파로 281타로 단독 4위, 박소연(문영그룹) 오지현(KB금융그룹) 장수연은 6언더파 282타로 5위를 기록했다.
투어 2년차인 최이진(삼천리)은 16번홀(파3·길이165야드)에서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 1억9200만원짜리 승용차(BMW 750Li xDrive 프레스티지)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가 올시즌 들어 이 대회전까지 번 상금(1298만원)의 10배가 넘는 ‘횡재’다.

고진영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BMW그롭 제공]

최이진이 홀인원을 한 후 경품으로 걸린 승용차 앞에서 펄쩍 뛰고 있다. [사진=BMW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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