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군부의 쿠데타를 진압한 터키 정부가 군인과 판.검사 6000명을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군인 3천여명과 판·검사 2천745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적어도 29명의 장성과 20명의 대령이 포함되어 있고 3000명이 추가로 수배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 후폭풍으로 또 다른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터키에 법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외교부는 17일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290명이 사망하고 1,4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을 포함해 전국의 판사와 검사 약 2천745명을 쿠데타 연루 염의로 해임, 체포했다. 이들 법조인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동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귈렌은 자신이 쿠데타 배후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쿠데타 발생 후 6시간 만인 16일 새벽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연설을 통해 쿠데타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와 정당들이 사형제 부활이 합리적인지를 놓고 논의를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사형제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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