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광명시(시장 양기대)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민·관 연계사업으로 저소득층 여학생 여성위생용품(생리대)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여성위생용품 지원을 희망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여학생 839명(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에게 6개월분 여성위생용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범시민지역복지 나눔운동단체인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 의뢰해 18일부터 우선 3개월 분에 해당되는 여성위생용품을 대상자 가정에 택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앞서 광명시의 민간복지안전망인 18개동 누리복지협의체와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는 올 하반기 6개월 분의 여성위생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후원금 3,640만원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탁했다. 또 15일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탁식도 가졌다.
최근 여성위생용품 제조업체에서 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저소득층 여학생들의 위생용품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더욱 크다며 복지와 인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여성위생용품을 살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대신하거나, 학교를 결석하고 수건을 깔고 누워 있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민간차원의 지원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시에서도 지난 6월 고교에 재학중인 여학생이 홈페이지를 통해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 여성위생용품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해 대책마련을 검토중이었다.
올해는 민간자원이 주축이 돼 지원했으나, 내년에는 시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인권문제 해결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해 시행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1일 제5회 인구의 날을 맞이하여 저출산 대책을 시행한 공로로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 위원회 조례’를 제정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 위원회 조례’를 개정하여 세부적인 지원절차 및 체계를 마련, 생필품인 여성위생용품을 구매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편 양 시장은 “여성위생용품 구매와 관련해 아무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던 저소득층 여성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까움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여성위생용품 지원은 인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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