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빅리그 희비…최지만 ‘첫 타점·도루’ 이대호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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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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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최지만의 4경기 연속 안타에 첫 타점·도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로 돌아온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연일 안타를 생산해 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날을 보내며 웃지 못했다.

최지만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1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제이컵 터너의 3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지만은 2루 도루에 성공해 메이저리그 첫 도루를 신고한 뒤 젯 밴디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최지만은 6-1로 앞선 5회말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기록했다. 3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선 최지만은 마이클 이노아를 상대로 4구째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마이크 트라웃을 홈에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이 8-1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최지만에게 의미가 컸다. 그동안 가장 높은 선발 출전 타순은 6번(2회)이었다. 이날은 처음으로 중심타선에 들어선 경기였다. 팀에서도 최지만의 최근 타격 상승세를 높게 평가한 라인업 구성이다.

최지만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9경기 만에 첫 타점과 도루를 신고했고,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한 구단에 화답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도 0.138에서 0.156(33타수 5안타)으로 더 올랐다.

최지만이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에인절스는 선발 투수 제러드 위버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화이트삭스를 8-1로 꺾고 안방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면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연타석 만루 찬스를 모두 날렸고, 연타석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잔루만 7개를 남기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대호는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도 0.288에서 0.283으로 조금 떨어졌다.

이날 이대호의 경기 내용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수차례 절호의 찬스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며 고개를 들 수 없는 날이었다. 특히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때렸던 이대호였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컸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휴스턴 선발 투수 콜린 맥휴를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투수 앞 땅볼에 그쳐 허무하게 돌아섰다. 이어 두 번째 타석도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 등장해 만회할 기회를 잡았으나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 차례 만루가 무산된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인 6회말 1사 1루에서도 3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했다. 연타석 만루 실패 후 연타석 병살타.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었다.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인 8회말 2사 1, 3루에서는 크리스 데벤스키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걸아 나가 출루에 성공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대호의 침묵 속에 시애틀은 1-8로 완패했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는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대타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후반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침묵을 깨고 5경기 만에 나온 안타. 피츠버그도 연장 18회 혈투 끝에 스탈링 마르테의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2-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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