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후끈'…주호영, 당 대표 경선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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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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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벌써 후보만 6명이 됐다. 

그러나 후보들 가운데 눈에 띄게 표몰이를 이끌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후보들은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모두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며 경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 불가피해서다. 

18일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4선 중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새누리당을 살리겠다"면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해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근 복당했다.

이로써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친박계 이주영(5선) 의원과 한선교(4선)·이정현(3선) 의원, 비박계에서 5선의 정병국 의원과 3선 김용태 의원에 이어 주 의원까지 모두 6명이 됐다. 

후보는 많지만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의 입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친박계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으며 '장고'에 들어갔던 서 의원은 이번 주 내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는 표 결집을 위해, 비박계는 서 의원에 맞대응할만한 인물로 후보 간 교통정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비박에선 서 의원의 맞수로 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서 의원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비박계 후보들은 서 의원을 견제하며 비난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당장 이날 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데 책임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해야 한다"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되 뜻을 같이하는 동지로서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친박계의 좌장격인 서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아예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더 젊어져야 한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 수 년 전에 이미 당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지지 않겠나"라고도 지적했다. 서 의원이 지난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를 맡았던 사실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무계파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전대에는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쪽이 당 대표가 될 경우에 대해 "대선은 필패이고 새누리당은 공멸"이라고도 말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최근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 의원이 과거 당 대표를 맡던 시절 불거졌던 '차떼기'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의 대선과 관련한 최대 트라우마는 차떼기의 추억인데, 14년이 지나 다시 대선을 치르는 마당에 또다시 차떼기 얘기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 의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친박 패권을 구성하는 책임자들은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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