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튜브가 18일 올해 상반기 동안 화제를 모은 국내 광고 영상을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 유튜브 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광고 20편의 평균 영상 길이는 1분 35초로 분석됐다. 1분 이상의 긴 형태는 13편에 달했고, 이 중 3~5분 분량의 광고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믹한 뮤직비디오나 인기 드라마의 번외편처럼 웹에서 즐길 수 있는 형식을 적극 차용한 이른바 ‘예능형’ 광고 콘텐츠는 15초 혹은 30초 미만의 짧은 광고가 효과가 있다는 업계 통념을 깨고 수많은 잠재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KB 국민은행의 광고는 김연아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특유의 감각으로 셔플댄스를 선보이는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해 30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외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영상이 확산된 대표 사례로, 특히 젊은 시청층에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를 한층 제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광고 콘텐츠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영상은 주인공 정환이 무뚝뚝한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흥미롭게 풀어내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으며, 5분이 넘는 긴 광고 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전설적인 축구선수였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일생을 함께 한 자동차를 추억하는 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또 복고 트렌드와 코믹 요소를 결합한 OK저축은행 태권브이는 험난한 육아, 시댁과의 갈등과 같은 어른들의 일상을 70년대 만화 영상으로 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게임에 등장하는 괴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외딴 섬에서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노래 자체가 화제가 된 붐비치 광고는 시청자가 기묘한 가사와 귀에 맴도는 멜로디를 따라 부르게 할 만큼 중독성이 높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인기 스타들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도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신예 K-Pop 그룹 여자친구와 여행용 캐리어 브랜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가 협업한 4분 길이의 뮤직비디오와 국내외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광고는 바이럴 효과로 발생한 조회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 금융 및 통신산업 광고사업 총괄 김선일 상무는 “올 상반기에는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길이와 형식 측면에서 파격을 선택한 광고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1분이 넘는 긴 영상이라도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거나, 관심사와 관련 있는 경우에는 인기 콘텐츠 만큼이나 유의미한 시청이 이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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