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돋보기①] 왜 '닥터스'는 되고 '뷰티풀 마인드'는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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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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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닥터스' '뷰티풀 마인드' 포스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하고 많은 의과 중에서도 하필이면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두 드라마가 지난달 20일 동시에 출발선을 끊었다. 박신혜-김래원을 내세운 SBS ‘닥터스’와 박소담-장혁을 주연으로 하는 KBS2 ‘뷰티풀 마인드’가 그것.

두 드라마는 배경은 같을지 몰라도 온도는 판이하다. ‘뷰티풀 마인드’는 뛰어난 의술과 사람을 꿰뚫는 통찰력을 지녔지만,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 천재 의사 장혁을 주인공으로 해 무겁고 차가운 반면, 구제불능 문제아에서 의사로 거듭난 박신혜를 주축으로 하는 ‘닥터스’는 가볍고 따듯하다.

성적도 온도만큼이나 다르다. 첫 방송 결과 ‘닥터스’는 시청률 12.9%(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4.1%의 ‘뷰티풀 마인드’를 가뿐히 지르밟았다.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는 중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4%의 늪에서 나올 줄을 모르는데 ‘닥터스’는 20%의 벽에 바짝 다가섰다.

물론, ‘닥터스’가 시청률이 세 배 더 높다고 해서 세 배 더 훌륭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와 비교해 확실히 대중적이다. 의학 논리와 가치 판단을 어지럽게 뒤섞은 ‘뷰티풀 마인드’와는 다르게 ‘닥터스’는 국내 무수한 의학드라마가 그렇듯 병원에서 사랑놀음을 한다. 그것은 만듦새와도 직결된다. ‘뷰티풀 마인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느라 덜커덩거리지만 흥행 공식을 답습하는 ‘닥터스’는 기본은 한다.

판세를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뷰티풀 마인드’의 여자 주인공 박소담은 여기저기 들쑤시며 문제만 일으키는 통에 시청자에게 미운털이 박혔음은 물론이고 개연성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내느라 전에 없던 연기력 논란까지 겪는 중이다.

반면 박신혜는 어떠한가. 싸움질을 일삼다가 단번에 의대를 간 IQ 150의 반항아라는 얼토당토않은 설정을 무리 없이 납득시키는 데다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만난 9살 연상 김래원과의 로맨스도 짜릿하게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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